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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숲 속의 공주'를 각색한 영화 <말레피센트> 줄거리
영화는 2014년 디즈니사에서 개봉한 원작 '잠자는 숲 속의 공주'의 동화 이야기를 각색한 스토리로, 공주가 주인공이 아닌 '마녀'가 주인공으로 이 영화의 중심으로 이끌어 나아가 신선한 시각적 전개로 이루어져 있다. 영화 첫 도입부에서는 우리들이 흔히 알고 있는 듯한 동화 전개가 아닌 달라진 시선으로 진행되었음을 나타내 주고 있다. 잠자는 숲 속의 공주의 동화를 생각하면 '공주, 물레방아, 마녀, 저주, 진정한 사랑의 키스' 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영화 또한 그 내용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다. 조금은 우리들이 다 알고 있어 유치할 수 있겠다 느끼게 하지만 공주 입장이 아닌 마녀의 입장의 시선으로 바라보면 조금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영화이다.
두 왕국으로 나뉜 나라 지구에서 인간과 요정이 공존 관계로 인간이 사는 나라와 요정들만이 사는 나라 '무어스'로 나뉘어 있다. 말레피센트는 요정의 나라 무어스에 살면서 수호신 역할을 하며 지내고 있지만, 호시탐탐 인간계 사람들은 무어스의 나라를 노리고 있다. 무어스는 마법을 가진 생물들만이 존재하는 곳으로 인간들이 차지하기에는 쉽지 않았던 곳이다. 그런 무어스에 스스럼없이 발을 들인 어린 소년 '스테판'이 나타나게 되고, 그 소년은 '쇠붙이'가 닿게 되면 몸이 타버리는 요정들의 특징에 대해 말레피센트로부터 듣게 되면서 그의 손가락에 끼고 있던 반지를 과감히 버리는 모습을 통해 믿음을 보게 된 그녀는 한순간에 그 소년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만다. 점점 소년에서 성인이 된 스테판은 야망 또한 커졌던 그는 그녀의 곁을 떠나고, 다시 외로움에 빠진 그녀는 쓸쓸하게 혼자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인간계에 사는 '왕'은 무어스를 독차지하려다 실패하게 되면서 병은 더욱더 깊어져만 가는데, 왕은 자신이 죽기 전 무어스의 수호신 말레피센트를 처치하면 왕의 자리와 자신의 딸 공주까지 결혼시켜 주겠다 한다. 스테판은 이미 그녀를 잘 알고 있었기에 자신의 야망을 채우기 위해 그녀를 속인 채 그녀의 몸에 달려 있던 '날개'를 잘라서 훔쳐 와 왕에게 바친 스테판은 왕의 자리에 오르게 되고 공주와도 결혼하게 된다. 그가 꿈꾸던 소망을 모두 이루게 된 스테판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몸의 일부인 날개를 잃는 슬픔보다도 자신이 사랑했던 사람의 배신과 잃었다는 슬픔에 그녀는 더욱더 마음 아파한다. 이 계기로 인해 마녀로 흑화 해버린 말레피센트, 시간은 흘러 스테판에게도 딸이 생겼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직접 성으로 찾아가게 된다. 그리고 딸에게 저주를 풀지 못하는 저주를 거는데 그건 바로 '16번째 생일날 공주가 물레 날카로운 바늘에 손가락을 찌르게 되며 죽음과도 같은 깊은 잠에 빠진다'라는 저주였다.
악마가 아닌 수호신 '마녀'
이 저주 때문에 스테판은 성 안에 있는 모든 물레들을 지하에 가둬버리게 되고, 공주를 성과 아주 멀리 떨어진 곳에서 자라게 한다. 스테판의 공주의 이름은 바로 '오로라'였다. 오로라 공주를 키우기 위해 세 요정에게 어린 공주를 맡기게 되는데 전혀 육아에는 알지 못한 요정들은 어린 공주를 거의 방치하는 수준에 이르게 되는데, 멀리서 이를 알아챈 말레피센트가 요정들 모르게 요정들 대신 그녀만의 '육아'를 하게 된다. 어느덧 오로라 공주가 열여섯 번째 자신의 생일 되기 전까지 묵묵히 그녀 뒤에서 온갖 위험으로부터 지켜 주는 말레피센트였다.
시간은 그렇게 흘러 자신이 스스로 건 저주를 오로로 공주로부터 풀어보려고 하지만 너무나 강력했던 저주는 실패하고 만다. 드디어 오로라 공주의 16번째 생일이 다가오는 어느 날, 오로라 공주의 부모님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던 그녀 앞에서 세 요정들은 그만 말실수를 하고 만다. 그러면서 이 모든 일들의 사실을 듣게 되고, 자신의 수호신 요정인 줄 알고 곧잘 따르던 그녀는 '말레피센트'가 자신에게 직접 저주를 건 사실을 듣게 되고 크게 상처를 받게 되고 그대로 성을 향해 간다. 오로라 공주가 성으로 향하게 되는 날이 그녀의 16번째 생일 하루 전이었다.
공주의 생일 당일 날 자신도 모르게 무언가에 홀린 듯 지하에 가둔 물레로 향하게 되고, 결국 날카로운 바늘에 찔리며 깊은 잠에 취한 채 저주에 걸리고 마는 그녀이다. 저주로 잠이 든 그녀를 위해 자신을 향해 공격할 수 있는 성으로 찾아오는 말레피센트는 숲 속에서 오로라가 첫눈에 반한 소년인 '필립'을 데리고 와 키스를 하게 하지만 오로라에게는 전혀 변화가 없었다. 이후 말레피센트는 누워 있는 오로라 공주에게 다가가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며 눈물을 흘리며 마지막 굿바이 키스를 하자 마침내 오로라는 깊은 잠에서 깨어난다.
이게 바로 '진정한 사랑' 이였던 것이다. 잠에서 깬 오로라 공주는 무어스에서 살고 싶은 마음에 성을 빠져나오던 중 스테판을 만나게 된다. 그의 함정에 빠져 매우 위험한 상태가 되는 그녀이지만 예전에 스테판이 훔친 날개를 오로라는 그 날개를 말레피센트에게 찾아주면 위기의 순간을 모면할 수 있게 된다. 끝내 스테판은 죽음을 맞이하게 되고 다시 무어스에 돌아오게 된 오로라와 말레피센트는 평온하게 행복한 모습으로 영화는 마무리된다.
진짜 진정한 사랑을 찾으며 리뷰
오로라는 어릴 적부터 말레피센트가 자신 뒤에서 몰래 위험에 처할 때마다 지켜주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아가들은 그 사람 생김새가 무섭든 아니든 간에 자신에게 사랑을 주는 존재는 어떻게든 알아보듯 오로라 또한 그 사랑을 왕의 사랑 대신 느꼈던 것이다. 말레피센트 또한 '스테판'에게 화가 나서 분노한 마음에 오로라에게 저주를 내리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어린 아가에겐 잘못이 없다는 것을 처음부터 알고 있을 수 있었다. 그러니 그녀는 처음부터 오로라의 뒤만 강아지가 주인을 따라다니듯 쫓아다니며 요정들 대신 돌봐주었던 것이다. 오로라는 순수하게 자신에게 저주를 건 사람이 말레피센트인지 모르고 그녀의 눈을 통해 죄책감도 느꼈을 것 같다.
아마도 '스테판'으로 받았던 상처 때문에 분노와 배신감으로 눈앞의 진실을 제대로 보지 못한 상태였을 것 같다. 오로라는 엄마와도 같은 말레피센트가 자신에게 저주를 걸어둔 상태로 저주가 오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된 후 자신의 뒤에서 아이 때부터 항상 묵묵히 지켜주며 돌봐준 사람이라 생각했던 입장에서 배신감까지 느낄 수 있었으며, 제목 그대로 영화와 연결시킨 악에 대하여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다. 예부터 내려오는 '권선징악'을 보여주는 동화는 착한 마음씨를 가진 사람들은 결국엔 희망을 되찾게 되고, 악한 마음씨를 가진 사람들은 항상 그만큼의 죄를 맞이하기도 한다.
말레피센트의 해석은 '해로운'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서 얼핏 보면 저주를 건 말레피센트가 분명 나쁘다는 모습으로 비치지만, 이 영화에서는 악의 모습은 '스테판'이지 않을까 생각이 들게 한다. 자신의 욕심으로 누군가의 진심을 짓밟고 꿈꾸던 자리에 오른 그였기에, 상대방에게 상처가 되는 말들을 서슴없이 내뱉고 반성의 기미라고는 보이지 않는 모습들뿐이었다.
원래부터 심성이 고운 마음의 말레피센트였지만, 배신으로 흑화 되어버린 스테판 때문이기도 하다. 만약 그런 저주를 주면서 그대로 나쁜 행동을 일삼는 똑같은 사람이었겠지만, 그녀 스스로 잘못을 깨닫고 다시 예전의 그녀로 돌아오는데 그 변화에 중심에는 오로라가 연결이 되지 않았을까 한다.
오로라가 저주를 받아 잠에서 깨지 못한 채 영원히 잠이 들었을 때, 그건 바로 진정한 키스를 위해 오로라가 첫눈에 반한 소년 필립을 이용하려 했으나 수포로 돌아간 후 말레피센트는 자신의 지난 나쁜 과거 행동을 진심으로 뉘우치며 진짜 진정한 사랑을 보여주는 가슴 따뜻한 감정을 나타내 준다. '진실한 사랑은 없다'라는 그녀였지만 어쩌면 그녀의 마음속에는 이미 간직하고 있는 '진정한 사랑'이 남겨진 사실을 우리들에게 잘 전달해주고자 한 부분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