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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 모를 친구와 숲의 정령 <이웃집 토토로> 줄거리
한적한 시골길. '달달달 덜커덩' 트럭에서 나오는 소리로 짐을 한가득 싣고 도시에서 시골 농촌으로 이사 오는 단란한 가족 구성원 중 다정한 아빠, 엄마 대신 동생을 챙기는 의젓한 언니 '사츠키'와 호기심과 장난이 많은 동생 '메이'가 이 영화의 주인공이다. 사츠키와 메이는 새롭게 이사한 시골 동네를 살피며 풍경 하나하나에도 꽤 마음에 들어 해 한다. 많이 낡고 오래되어 보여 쓰러질 것만 같은 집임에도 불구하고 그저 자매들은 자기네들끼리 장난을 치며 신나기만 할 뿐이다. 집에 들어온 사츠키와 메이는 새로운 집 안 구조를 구석구석 바쁘게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는 와중, 방바닥에서 누군가가 흘린 것처럼 집 안 알 수 없는 도토리가 덩그러니 떨어져 있는 걸 발견하게 된다. 아마 비어 있던 집이어서 그랬는지 너구리나 다람쥐들이 숨어 들어온 거라 생각한 자매들은 부엌 쪽 문을 열어 정리하려는 숨어있던 정체 모를 까만 물체들이 순식간에 눈앞에서 사라진다. 아빠는 사츠키와 메이에게 수수께끼 문제를 내며 집 안에 있는 2층으로 가는 비밀 계단을 찾아달라고 부탁한다. 그렇게 사츠키와 메이는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비밀 공간처럼 꼭꼭 숨겨진 2층으로 연결되는 계단을 발견하게 된다. 2층 계단으로 또 도토리가 떨어지자 사츠키는 잽싸게 2층으로 올라와 창문을 열어서 그 정체 모를 까만 물체들을 확인하고 싶어 하지만 이번에도 재빠르게 사라진 후였다. 하지만 미처 도망치지 못한 까만 물체를 손바닥으로 잡된 메이. 그건 바로 '마쿠로 쿠로스케'라 불리는 이 까만 물체들의 정체였다. 이웃집 할머니는 메이가 잡아온 까만 물체들을 보며 말하길 어려웠을 때만 보이는 거라고 알려주신다. 그날 밤 폭풍처럼 큰바람이 불던 어느 날 까만 물체 마쿠로 쿠로스케들은 집 마당에 있는 큰 나무 위로 사라지게 된다. 다음날 집을 정리 한 사츠키와 메이는 아픈 엄마가 있는 병원에 병문안을 가는 아빠와 자매들이다. 병원에 입원해 있는 엄마까지 포함해 오랜만에 다 모인 가족들은 행복한 시간을 가지게 된다. 엄마의 병세는 점점 나아지고 있어 조만간 퇴원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들으며 다 같이 살 수 있는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며 희망에 부푼다. 사츠키는 학교에, 메이는 뒷마당에서 혼자만의 놀이에 빠진 메이는 수풀 사이에서 또 도토리를 줍게 된다. 메이는 그 순간 토끼도 너구리도 아닌 투명하게 생긴 생명체를 마주하게 되는데 결국 찾게 된 이 집안의 또 다른 존재 그 투명한 생명체를 쫓아 좀 더 깊은 터널 숲 속으로 들어가게 되고, 큰 나무 틈 구멍 사이로 떨어지게 된 메이는 놀랍게도 조금 전에 만났던 생명체보다 더 거대한 생명체를 만나게 된다. 눈도 크고, 입도 큰 그 생명체의 이름은 바로 숲 속의 정령 '토토로'였다. 졸린 메이는 폭신한 토토로 배 위에 잠들었다 생각했지만 혼자서 숲 속에 깨어난 메이는 언니 사츠키와 아빠를 데리고 토토로를 만났던 장소로 가보지만 쉽게 만날 수 없는 존재였는지 그 장소에 사라지고 없었다.
메이를 찾아서 고양이 버스를 타다
비 줄기가 굵게 쏟아지던 날, 사츠키와 메이는 저녁 늦게 밤까지 오지 않는 아빠를 마중 나가기로 한다. 우산을 안 가지고 가신 아빠를 위해 버스 정류장에서 한참을 기다려보지만, 늦은 시간 때문인지 졸린 메이는 사츠키 언니 등에 업혀 잠이 들 무렵, 어디선가 나타나 자매들 옆에 가만히 서 있는 숲 속의 정령 토토로를 처음 만나게 되는 언니다. 사츠키는 아빠에게 줄 우산을 비를 맞고 서 있는 토토로에게 건네준다. 우산 위로 '후드둑'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가 신기하고 즐거워하던 토토로에게 저 멀리서 고양이 버스 한 대가 달려오는데, 우산을 빌려준 고마움에 토토로는 자매들에게 도토리 선물을 주며 고양이 버스를 타고 출발하게 된다. 사츠키와 메이는 토토로가 준 도토리 열매를 땅에 심어 키워보기로 하는 자매들은 열매의 싹이 나기만을 기대하던 어느 날 밤, 잠에서 깨어난 사츠키와 메이는 열매를 심어 둔 밭에서 다시 만난 토토로와 싹을 나기 위한 의식 주문을 하게 된다. 신비로운 의식 주문이 끝이 난 후 토토로와 자매들은 즐거운 비행을 갖는데, 토토로와의 시간이 꿈에서 깨어난 것처럼 사츠키는 자신의 이부자리에서 깨어나게 되고, 자매들이 키우는 열매 밭에 가보니 싹도 건강하게 자라나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집으로 돌아오기만을 기다린 엄마는 갑자기 병세가 급격히 나빠져 외출이 힘들어지게 되고, 가족끼리 오랜만에 다 같이 모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컸었던 마음에 실망하게 되는 사츠키와 메이는 서로 애써 감추려고 했던 감정까지 건들자 자매 둘은 말다툼을 하게 되고, 뒤늦게 메이가 사라진 사실을 알게 되는 사츠키는 동네 사람들과 다 함께 동생 메이를 찾아보지만 어디에서도 메이의 흔적조차 보이지 않는다. 엄마가 집에 오지 못하는 소식에 크게 실망한 동생 메이는 엄마에게 주기 위한 옥수수 하나를 꼭 안고 먼 병원까지 홀로 가기로 한다. 그런 메이를 찾던 사츠키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들려오는데 그건 바로 연못 위에 떨어진 작은 여자아이의 신발이 불행 중 다행으로 메이의 것이 아니라는 사실에 안도하는 사츠키이다. 사츠키는 혼자서 메이를 찾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다급하게 토토로를 찾아가게 된다. 사츠키는 토토로에게 간절히 메이를 같이 찾아 달라며 울게 되자 토토로는 슬퍼하는 사츠키를 위하여 고양이 버스를 불러주고 사츠키를 태운 고양이 버스는 메이를 향해 출발한다. 메이는 있는 장소에 다다르게 되고 그렇게 만난 사츠키와 메이는 화해하고 고양이 버스는 다시 한번 엄마가 입원해 있는 병원으로 목적지가 바뀌고 도착하게 된 병원, 그토록 엄마에게 품 안에 꼭 안고 있던 옥수수를 병실 창문에 두고 멀리서 엄마를 흐뭇하게 바라보는 사츠키와 메이이다. 토토로는 지금처럼 자매들을 도울 것이다. 도움이 필요하고 힘들어질 때
영화 네 줄 리뷰
영화 '이웃집 토토로'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모험을 느끼게 하는 데자뷔 되기도 하였으며, 앞으로 30년이 지나서 다시 봐도 여전히 아름다운 작품성이 높은 영화로 순수하고, 신선했던 그리움을 자극하기도 하여 감정이 뭉클해지는 어른들의 마음과 더불어 숲의 정령까지 담은 감독의 의중을 살짝 엿보는 재미가 있었다. 자신들만이 꿈꾸는 우리가 사는 아름다운 세상의 모습을 토토로를 통해 넌지시 투영시켜주고 있다.